FTA 재협상 요구 땐 韓경제 직격탄… 방위비 증액도 압박 가능성

FTA 재협상 요구 땐 韓경제 직격탄… 방위비 증액도 압박 가능성

이영준 기자
입력 2025-02-09 23:48
수정 2025-02-09 23:4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韓, 대미 무역흑자 8위로 ‘관세 타깃’
멕시코·加처럼 무관세 뒤집힐 수도
‘저성장 늪’ 빠진 韓경제 악재 겹쳐

이미지 확대
팔꿈치 걸친 채 악수한 이시바… 日 내부서도 거센 비판
팔꿈치 걸친 채 악수한 이시바… 日 내부서도 거센 비판 이시바 시게루(왼쪽) 일본 총리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왼쪽 팔꿈치를 의자에 걸친 채 두 손을 내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일본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왜 예의 없이 팔꿈치를 붙인 채 악수하느냐’, ‘부끄럽다’는 비판 여론이 일었다.
워싱턴DC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주요국을 상대로 ‘상호관세’를 매기겠다고 예고하면서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한국도 대상에 포함될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과 미국은 사실상 무관세에 가까운 관세율을 적용하고 있어 원칙적으론 상호관세를 도입하기 어렵다. 하지만 트럼프 2기 정책 기조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데다 1기 때처럼 FTA 재협상을 요구할 경우 가뜩이나 저성장 터널에 진입한 한국 경제를 한층 짓누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멕시코·캐나다를 제외한 다수 주요국을 상대로 10~20% 정률 보편관세 대신 상호관세 카드를 꺼낸 건 보복관세 등 무역 갈등을 최소화하면서도 무역에서 손해를 보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똑같은 관세율을 적용하자는 것이기에 ‘공정무역’이란 명분을 얻는 효과도 있다. 일종의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전략이다.

정부도 9일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맥락 파악에 나섰다. 한국이 상호관세 대상국에 포함될지, 품목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FTA 재협상을 염두에 둔 것인지, 협상 카드인지 등을 놓고서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다양한 채널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정확한 의도를 파악한 뒤에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한미는 서로 관세율이 낮아 의미 그대로의 상호관세를 도입하겠다면 한국을 겨냥한 건 아닌 것 같다”고 봤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상호관세는 법을 제정해야 도입할 수 있다”며 “공화당 의석수가 많지만 미국 의회 통과가 낙관적이진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이 지난해 역대 최대인 556억 6508만 달러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며 대미 무역 흑자국 8위에 오른 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타깃’에서 벗어나긴 어렵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멕시코와 캐나다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2020년 7월 1일 발효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에 따른 무관세 원칙을 한순간에 뒤집은 바 있다.

곽노성 동국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FTA라는 양자 협정 아래에서는 상호관세를 도입하기 어렵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룰을 중시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캐나다와 멕시코를 굴복시키는 걸 보면 적자 규모가 큰 한국에 대해서도 어떻게든 관세를 높이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서울시의원, 개포택지 등 관리방안 용역 착수…노후 주거지 도시관리 첫발

서울시의회 김동욱 의원(국민의힘, 강남5)의 지속적인 관심과 예산 확보 노력에 힘입어, ‘개포택지’를 포함한 노후 단독주택지 도시관리방안 마련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서울시는 지난 5월 ‘택지개발지구 단독주택지 도시관리방안 마련’ 용역을 착수했으며, 6월에는 착수보고회를 통해 과업 방향과 주요 과제를 공유했다. 이번 용역에는 개포택지를 포함한 총 10개 택지지역이 대상에 포함되며, 도시공간본부가 총 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내년 2월까지 수행할 예정이다. 해당 용역은 지역별 기반시설 현황, 용도지역, 주택 노후도 등 실태를 조사하고 문제점을 분석해, 택지개발 당시 계획된 구조와 현재의 주거 수요 간 불일치를 해소할 수 있는 합리적 도시관리 기준을 도출하는 데 목적이 있다. 김 의원은 “개포택지는 준공 이후 수십 년이 지난 단독주택지가 밀집해 있음에도, 도시계획적 관리는 사실상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주민들이 주차, 도로, 주거환경 등의 문제로 불편을 겪고 있다”며, “이번 용역을 계기로 개포택지의 여건을 반영한 실효성 있는 도시관리방안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올해 9월까지 기초조사와 분석을 완료하고, 내년 2월에 최종 용역 결과가 나올 예
thumbnail - 김동욱 서울시의원, 개포택지 등 관리방안 용역 착수…노후 주거지 도시관리 첫발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앞세워 FTA 재협상이나 방위비 증액을 요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고관세 정책을 다른 통상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카드로 활용하는 전략이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현행 FTA 체제 아래에서 상호관세를 도입하면 한국은 걱정할 게 없지만 비관세 장벽을 허무는 논의로 번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멕시코와 캐나다에 펜타닐 마약 유입 문제를 꺼냈듯이 한국을 상대로는 방위비 문제를 꺼낼 것 같다”고 전망했다.
2025-02-10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